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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_profile 호남은 과연 중도보수노선에 반대할까? / 약수거사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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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은 과연 중도보수노선에 반대할까?



2017. 11. 15



바른정당의 분열에 따라 유승민을 중심으로 하는 개혁적 보수와 안철수를 중심으로 하는 합리적 중도의 연대 또는 통합 움직임이 있습니다. 한편, 국민의당의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등 호남의 중진들은 안철수의 이같은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철수와 호남중진들의 결별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호남중진들이 유승민과 안철수의 연대나 통합에 반대를 하면서 내세우는 명분은, 그것이 탈호남정치이며 햇볕정책에 반대를 하는 보수세력과의 결합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생각을 해 볼 것이 있습니다. 지금 호남이 원하는 정치노선은 무엇이며, 또한 호남은 과연 중도보수 노선에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사실 호남은 조선시대를 거쳐 대한민국의 산업화 이전까지 정치의 주류였습니다. 조선시대 율곡 이이를 종주로 하는 기호학파(경기와 충청의 호서지방)는 조선정치의 주류였던 서인과 노론의 시작이었으며, 이와 대립하여 퇴계 이황을 종주로 하는 당시 야당 세력이 바로 영남 중심의 남인계열이었습니다. 호남은 조선시대 대표적 곡창지대로서 많은 부호가 존재하였습니다. 박정희의 산업화 이전 지금 민주당이 계승한다고 하는 정통 야당 민주당 역시 호남의 대부호였던 김성수를 중심으로 조직된 보수정당이었습니다.

그러나 박정희의 산업화가 영남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호남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뒤쳐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호남지역의 소외감과 광주 5.18 학살로 인하여 호남은 김대중 민주당의 지지기반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특히 김대중 정권의 탄생 이후, 호남의 소외감과 지역주의는 많이 해소가 되었습니다.



호남이 부산출신인 노무현 정권 탄생에 결정적 기여를 했던 것은 그만큼 호남이 비교적 선도적 정치주체의 역할을 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호남은 노무현 대통령에 탄핵에 대하여 분노를 하였고, 2004년 총선에서 호남을 텃밭으로 하던 민주당 대신 열린우리당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권에 실망했던 호남은 이후 재보선마다 민주당을 다시 지지하였습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은 노무현의 득표율 보다 적었습니다. 2016년 총선에서도 호남은 문재인의 민주당 대신 안철수의 국민의당을 선택하였고, 영남보다 먼저 새누리당 이정현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선출하기도 하였습니다. 2017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가 호남에서 높은 득표율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분노와 함께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 대한 호남의 지지 때문이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호남의 선택은 비교적 친민주당 정서에 가깝지만, 그 선택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호남은 과연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연대라고 할 수 있는 중도보수의 통합 노선에 반대를 하고 있을까요? 호남이 김대중의 햇볕정책에 대하여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드배치 여론조사를 보면 초기에 반대의 의견이 높았던 호남이지만, 이후 찬성의견이 더 높아졌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대북문제에 있어서 평화적 대화와 협력에 찬성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튼튼한 안보를 기초한 것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호남이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권에 등을 돌린 이유는 그들의 무능과 내분 때문이었습니다. 혹자는 호남사람 차별이라는 박지원과 같은 일부 사람들의 이간질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만약 그런 논리라면, 호남은 거짓 이간질에 쉽게 속아넘어가는 미개인이라는 주장에 불과할 것입니다.

필자는 호남이 부산사람 노무현을 선택했던 이유는 그의 개혁성을 인정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호남이 DJ의 민주당, 노무현의 열린우리당, 안철수의 국민의당 그리고 문재인의 민주당을 번갈아 가면서 선택을 했던 이유는, 기득권 정치에 대한 개혁 요구와 잘못된 정치에 대한 심판의 의미였습니다. 지금 자유한국당처럼 친박의 전횡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없는 통합이나 문재인정권과 민주당이 보이고 과거 박근혜 정권과 다름이 없는 인사와 자리 나누기가 서로 반복하여 계속되고 있는 것이 곧 정치적폐이며, 이에 대한 개혁을 호남은 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호남은 중도보수 노선에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 반개혁적 기득권에 반대를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사용했던 프레임은 안철수와 유승민의 연대가 곧 적폐세력과 손을 잡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의 탄생에 일조했던 바른정당은 이들 정권에서 여당 내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또한 국회에서 박근혜 탄핵을 성공시킨 결정적 원인이었습니다. 따라서 적폐연대라는 프레임은 사실상 허구에 불과합니다.

전남지사로 정치의 마지막을 마감하려는 박지원 입장에서 바른정당과의 중도보수 연대는 자칫 민주당의 적폐연대 프레임에 빠질 우려 때문에 반대를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한, 한미FTA에 반대를 하면서 단식을 했던 천정배나 사회주의 정당에 까지 참여를 하였던 정동영 입장에서 안보를 강조하는 유승민과의 연대는 자신들이 그동안 강조했던 정체성에 반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호남이 중도보수에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은 사실 이들이 호남에 기대어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호남의 정체성이 바로 대한민국 국민 다수와 같은 중도보수입니다. 그것은 공과 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내로남불이나 진영논리에서 벗어난 상식이 통하는 정치입니다. 바로 정치혁신입니다.



약수거사

(中道 그리고 정치혁신 http://cafe.daum.net/mode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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