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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_profile 사당화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하면 국민의당 미래는 없다 / 오정택 [2016.10.31]
조회수 240
국민의당 내외의 가장 큰 착각은 호남유권자를 소비자가 아닌 주인으로 간주한다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착각이 국민의당 지지율의 하락과 정체로 이어지고 있는 주 이유입니다.

국민의당은 분명 호남의 지지를 기반으로 탄생한 정당이지만 호남 유권자가 주인인 정당은 아닙니다. 형식논리상으로 호남 유권자가 소유권을 가진 정당이라면 국민의당에 대한 호남 지지율이 이렇게 들쑥날쑥 할 수는 없는 겁니다.

호남 유권자는 국민의당을 하나의 기업으로 보고 국민의당이 제공할 정치 상품과 서비스가 자신들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켜 줄 것인지에 관심이 있지 국민의당 리더가 독불장군인지 민주적 리더십의 소유자인지 이런 데는 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일부 호남 중진과 그 추종세력들이 이점을 착각하고 있는 데서 국민의당의 무력감은 시작된 겁니다.

흔히 당원이 정당의 주인이라고 하지만 그전 단지 상징 차원의 언급일 뿐이고 한 정당의 실질적 주인은 당연히 그 정당의 '운영의 주체'들입니다. 그런데 현재 국민의당은 주인은 배제되고 주인 대신 객이 설치는 이상한 정당이 되어버렸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지지를 보낸 유권자들 눈에는 이러한 상황이 정말 이상하고 어리둥절할 겁니다.

이러한 황당한 상황이 조성된 것은 '사당화 방지'라는 프레임 때문입니다. 일제가 이 땅에 박은 쇠말뚝처럼 국민의당에 있어 '사당화 프레임'이란 마치 국민의당 정수리에 박힌 쇠말뚝처럼 국민의당 정기를 흐리고 무기력증에 빠지게 했습니다.

사당화란 아시다시피 당을 개인의 소유물처럼 원칙 없이 자의적으로 운영하는 걸 의미합니다. 특히 현재 국민의당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당화란 당의 최대 지분을 가진 오너가 당을 독점하려 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이런 사당화 프레임이 국민의당에서 어떻게 쇠말뚝 역할을 하고 국민의당을 무력화시키고 있는 것일까요? 그건 어느 조직의 성장과정에도 적용될 수밖에 없는 창업단계와 수성단계의 과업과 리더십을 혼동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창업과 수성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당태종의 고사에 나오는 이야깁니다. 이를 리더십의 관점에서 풀이하면 말의 등에서 전쟁을 해야 하는 창업단계의 리더십과 구중궁궐에서 통치를 해야 하는 수성단계의 리더십은 다르다는 거지요. 또 이를 현대 정당에 비유한다면 새누리당이나 더민주당 같은 수성단계의 정당의 리더십과 국민의당 같은 신생 정당의 리더십과 조직운영방식은 달라야 한다는 것이지요.

국민의당의 비극은 당의 일부 인사들이 창업 단계와 수성 단계를 착각하고 기성 거대정당 흉내를 내려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당을 공정하게 운영하려는 안 철수 전 대표의 선의를 완전 외면하고 그와 그의 동지를 친노니 친문이니 하는 수성단계 정당의 계파와 동일시하면서 그들을 견제하는 데만 온 힘을 다 쏟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아직 말 등에서 내려오기는커녕 생존을 위해 말을 타고 이러 저리 이동하고 다녀야 하는 창업단계 조직의 구성원들이 말을 타고 자리다툼하고 상호 시비를 거는 우스꽝스런 몰골을 국민들에게 적나라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창업단계 정당의 오너십과 수성단계 정당의 오너십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전자의 오너십은 권리와 이익보다는 책임과 의무가 더 많습니다. 창업단계의 리더는 자신의 돈과 시간과 노력을 거의 무한정 퍼부어야 합니다. 불안정한 입지 때문에 조력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반면 이미 자리 잡은 수성단계의 정당은 그 리더가 투자할 게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돈과 사람이 몰립니다. 땀과 희생보다는 이익과 떡고물이 널려 있습니다.

주제파악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국민의당은 사당화를 운운할 형편이 못되는 정당임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누릴 혜택이나 이익은커녕 여전히 많은 돈과 비용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정당입니다. 특히 오너와 리더에게 더 많은 고통과 희생을 요구해야 하는 정당입니다.

형편이 괜찮은 기성정당에서 그런 이익과 떡고물을 다투다 신생 국민의당으로 옮겨온 분들이 특히 국민의당의 입지를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아직 누릴 혜택이나 이익을 별로 기대할 게 없는 국민의당에 큰 미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국민의당을 발판 삼아 젖과 꿀이 흐르는 원래의 정당으로 회귀하고자 열심인 것 같습니다.

한 정당이 사당이냐 아니냐의 구분은, 좁게는 그 정당이 당헌이나 당규, 정강에 충실하느냐 아니냐, 넓게는 그 정당이 국민의 의사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느냐 아니냐에 있습니다. 정당 구성원들의 자리나 권한 나눠먹기에 있는 게 아닙니다.

정당 조직, 특히 창업단계의 정당 조직에는 구심력을 발휘하는 핵심 인물이 있어야 합니다. 핵심 인물이 있어야 위기 때마다 흔들리지 않습니다. 저는 국민의당 지지율이 밀리는 건 외연확장을 못해서가 아니라 안 전 대표라는 당의 구심점이 흔들리기 때문이라 봅니다.

안철수가 누구입니까? 국민의당에서 어떤 대접을 받아야 할 인물입니까? 국민의당을 태아에 비유한다면 유산을 강요하는 매정한 가족들 틈에서 출산을 강행한 안철수라는 산모의 고집이 없었다면 이 국민의당이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지난 총선에서는 또 어떠했습니까? 선거의 총사령관으로서 선거의 역사에 길이 남을 선거대첩을 이끌었기에 선거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할 수 있습니다. 제3당이라는 국민의당의 현재 모습을 만든 분이 누굽니까? 이런 인물이 국민의당의 구심점이 되는 게 그렇게 배가 아픕니까?

국민의당 구성원 중에는 자당의 소중한 대표브랜드를 헐뜯고 훼손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자해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국민의당과 그 대표 브랜드안철수를 얼마나 우습게 보고 있는지를 언론을 통해 외부에 계속 공개해 왔습니다. 해서 다른 정당과 국민들도 국민의당을 우습게 보도록 만들었습니다.

또 이들은 끊임없이 안 전대표로는 대선 승리를 가져오기 힘들다는 주술을 내외에 전파하고 있습니다. 해서 안철수 브랜드의 강화보다는 안철수보다 훨씬 신뢰감과 신선함이 떨어지는 인물들에 끊임없이 구애를 함으로써 당 안팍에 패배 의식을 심어주었습니다.

당의 구성원이 자당의 능력과 힘을 믿지 못하는 패배주의적인 정당에 어느 국민이 신뢰를 보내겠습니까? 주인 없이 갈팡질팡하는 콩가루 정당은 제3지대의 중심 정당은커녕 거저 준다 해도 아무도 안 가져갈 겁니다. 왜 구정치인들마저 국민의당을 외면하겠습니까?

국민의당의 현재 모습은 딱 이렇습니다.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구정치 요소가 새정치 요소를 압도하면서 낡은 구정치 패러다임을 유혹의 수단으로 삼아 구정치인에 매달리거나 또는 무기로 삼아 구정치 달인들과 상대해야 하는 딱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국민의당에 악의적으로 덧씌운 사당화 프레임을 제거하지 않고는 국민의당의 미래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사당화 운운하는 생각 자체가 국민과 유권자를 철저히 도외시한 당내 이해관계 자 중심의 사고방식입니다. 계파안배, 지분다툼 때문에 당내 구성원들끼리 팀웍은커녕 밤낮으로 지지고 볶고 다투는 정당, 당내의 제보로 외부 수사까지 받는 정당에 어느 누가 관심을 보이고 지지를 보내겠습니까?

결론적으로 안철수와 사당화 프레임 극복과 새정치 브랜드에 대한 성공적인 리모델링 없이는 우리 국민의당에는 희망이란 없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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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택 2016.10.31 / 15:25:02

    옳은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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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T 2016.11.02 / 18:41:49

    " 안철수와 사당화 프레임 극복과 새정치 브랜드에 대한 성공적인 리모델링 없이는 우리 국민의당에는 희망이란 없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말씀 무겁게 새기고 일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