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네트워크 내일

정책 제안

  정치이념 > 정의롭고 자유로운 내일
Icon_profile 뭘 잘못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추락하는 안철수 / 약수거사 [2014.11.18]
조회수 1089
뭘 잘못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추락하는 안철수

2014. 11. 18

2년 전 9월 안철수는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정치인 이전 안철수가 보여준 삶은 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받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러나 안철수가 정치에 뛰어든 이후, 국민은 개인 안철수가 아니라 국가지도자로서의 안철수를 검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국민이 안철수를 정치에 부른 이유는 여야 양당의 기득권과 특권에 집착하는 부패한 정치와 대결과 싸움만 일삼는 무등한 정치에 대한 개혁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른바 '안철수 현상'이라는 이름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왔습니다.


1. 안철수 정치 2년에 대한 복기

안철수가 정치참여 선언을 하기 이전, 무려 50%를 넘는 서울시장 지지율을 보인 안철수는 불과 한자리 수에 불과한 박원순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하였습니다. 그것은 국민들에게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갔습니다.

2012년 한때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을 넘던 안철수의 지지율은 그의 대선출마 선언 이후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야권 후보 단일화 시점에 다가가서는 하락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야권 고정 지지층을 가진 문재인에게 역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안철수는 결국 대선후보를 양보하였습니다.

문재인 대선 캠페인에서 안철수가 보여준 태도는 분명히 소극적인 모습이었고, 이는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초래하였습니다. 혹자는 이런 필자의 견해에 대하여 반발을 하겠지만,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박근혜가 이명박의 당선을 위하여 뛰어다녔던 모습에 비교하여 안철수의 행보는 분명히 소극적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이후 안철수는 2013년 재보선에서 여당의 강자인 김무성과 부산 대결을 피하고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여 당선되었습니다. 어쩌면 안철수의 노원병 출마는 그가 부산이라는 고향에서 출마하는 것 자체를 지역주의에 편승한 정치라고 생각하였기 때문 일수도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안철수가 김무성이라는 어려운 상대를 피하고 쉬운 지역을 선택하였다는 비난을 불러들이기 충분하였습니다.

2014년 1월 안철수는 윤여준, 김성식, 박호군 등과 함께 '새정치연합'이라는 제3당의 창당을 선언한 후, 6.4 지방선거룰 앞두고 경기에 김상곤, 부선의 오거돈 영입을 추진하였지만 결국 실패하였습니다. 그 후 3/2일 안철수는 느닷없이 함께 민주당과의 통합을 선언하였고. 4월 김한길과 함께 138석 거대의석을 지닌 대한민국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대표에 올랐습니다.

이후 통합의 연결고리였던 기초선거 무공천은 당내 반발에 의하여 좌초되었고, 그 직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습니다. 그리고 6.4 지방선거에서 윤장현 공천 내홍과 7.30 재보선에서 공천파동을 겪은 후 안철수는 당 대표에서 사퇴하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2년 전 30%를 넘나들던 차기 대선후보로서 안철수의 지지율은 이제 6%대로 추락하여 홍준표, 김무성에게도 밀리고 안희정과 정몽준 레벨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안철수의 정치 2년에 대한 대략적인 복기입니다.


2. 안철수 정치 2년에 대한 평가

위에서 필자가 복기한 안철수의 정치 2년을 돌아볼 때 안철수가 무엇을 잘못한 것을 발견할 수는 없습니다. 안철수의 서울시장과 대선후보 양보는 새누리당의 확장을 저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며, 이것은 안철수의 양보를 안철수의 결단으로 이해할 수 있기에 충분합니다.

안철수가 제3당을 추진하다가 민주당과 통합을 한 이유 역시 현행 소선거구제에서 야권의 분열은 결국 새누리당의 독식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였습니다. 따라서 안철수의 통합 역시 새누리당 확장을 저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충분히 이해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민주당과 통합 이후입니다. 안철수는 정치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자질과 국민적 지지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철수는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당내 반발에 당황하였습니다. 그는 정치와 국가지도자에게 필요한 결단력이나 추진력, 돌파력, 설득력 등 리더십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였고 그것은 안철수의 당 대표 사퇴까지 계속되었습니다.

필자는 안철수가 민주당과 통합하기 이전에 그를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안철수는 국가지도자로서 검증된 후보가 아니었으며 그의 지지세력 역시 검증받지 않는 어중이떠중이가 모여든 집단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철수가 민주당과 통합 선언을 한 이후, 필자는 안철수를 지지하였습니다. 2012년 다 이긴 총선과 대선을 말아먹은 문재인과 친노 등 야당 강경파는 이제 더 이상 민주세력이나 진보세력을 대표하여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세력이 아니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필자는 안철수가 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정치개혁안을 들고, 이를 명분으로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친노 및 야당 강경파와 당내 정치투쟁과 노선투쟁에서 승리하고 야당을 수권정당, 책임정당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였지만, 돌아온 것은 실망이었습니다.

안철수의 당대표 사퇴 이후 지금 야당의 모습은 수권정당은커녕 야당으로서 그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도 야당 혁신은커녕 당권투쟁이라는 자신들만의 리그가 계속 되고 있으며 또한 허경영식 정책 발표를 함으로써 야당 스스로 국민의 외면을 부르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필자의 안철수 정치 2년 복기를 본다면, 안철수는 정치에 뛰어든 이후 그가 국민에게 보여준 것은 새누리당의 확장을 저지하기 위한 두 차례 후보 양보와 민주당과의 통합이 전부입니다.

통합이후 안철수의 당대표 취임부터 사퇴까지, 그리고 사퇴 이후 지금까지의 과정을 본다면 안철수는 양보와 통합이라는 정치적 결단이외에 그가 국민들에게 보여준 안철수의 정치는 단 한 가지도 없습니다. 그나마 억지로라도 꼽는다면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기초노령연금을 통과시킨 것입니다.

그렇다고 안철수가 뭘 결정적으로 잘못한 것도 없습니다. 혹자는 안철수의 두 차례 양보와 민주당과의 통합을 안철수의 잘못이나 실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안철수의 잘못이나 실책이라기보다 새누리당의 확장을 저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측면이 더욱 큽니다.

현재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6%대의 안철수 몰락은 "안철수가 무엇을 잘못해서 벌어진 것이 아닙니다." 안철수가 지금과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된 이유는 국민의 기대에 대하여 안철수가 아무것도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은 안철수가 가시적인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을 원하지, 그저 자신의 묵묵한 행보나 남들 다하는 이야기를 되풀이 하면서 모호한 추상적인 발언과 행보에 관심 자체가 없습니다. 그런 안철수의 철학이나 이상 따위에 열광하는 것은 얼마남지않은 안철수 열혈 지지자들뿐이며, 이것으로 안철수의 정치적 이상을 현실에 구현할 수 없습니다.

국민들이 안철수에게 기대한 것은 바로 '정치개혁'과 '통합의 정치'라는 정치의 변화였습니다.

국민들의 안철수에 기대는 높았지만, 결과적으로 안철수는 국민이 원하는 것에 대하여 모호한 말만 하였을 뿐, 그 어떤 것도 구체적으로 보여주거나 국민에게 제시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안철수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국민적 기대감에 안철수가 제대로 부응하지 못함으로써 실망이 비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것이 지금 안철수 지지율 폭락의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안철수가 무엇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안철수는 몰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필자는 그렇기 때문에 아직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발견합니다. 최소한 안철수가 국민을 실망시키는 인간성의 소유자는 아니며, 그가 다시 국민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보여주고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필자가 믿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약수거사


Icon_profile
  • Icon_profile
    김민섭 2014.11.19 / 14:28:21

    안의원님에게는 두세번 정도의 기회가 더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기회는 제3의 신당탄생일 겁니다. 그 기회가 언제 올지는 몰라도 야당의 분열과 일치 할 겁니다. 일본 정당도 7개의 정당이 활동하고 있더군요. 그중 야당으로 2개의 정당이 큰 역할을 하고 있더군요. 우리도 큰 야당이 2개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Icon_profile
    PNT 2014.11.20 / 16:46:03

    약수거사님 의견 감사합니다.